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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농촌 소멸 위기, 농촌 살리는 '마을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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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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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   충청일보   강준식 기자




[충북일보] 농촌지역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



농촌의 소멸은 곧 충북도 지역사회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충북 지역사회는 도시와 농업이 합쳐진 '도·농 복합도(道)'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인구 유출 등이 꼽힌다.

농촌지역이 대다수인 군 단위 지역은 젊은 인구 유출을 막거나 유입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벌이는 충북도의 노력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촌지역 인구 유입 방안 중 하나인 귀농(歸農)과 귀촌(歸村)은 의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귀농은 말 그대로 도시민이 농촌에 돌아와 농업을 중심으로 정착하는 것을 뜻한다. 귀촌은 도시로 출·퇴근하면서 농촌에 거주하는 등 넓은 의미에서 농촌생활을 하는 것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2015~2017)간 도내 귀농·귀촌 현황은 △2015년 귀농 940가구(1천514명)·귀촌 2만854가구(2만9천531명) △2016년 귀농 1천63가구(1천658명)·귀촌 2만1천415가구(3만126명) △2017년 귀농 959가구(1천466명)·귀촌 2만2천783가구(3만2천824명) 등이다.

상대적으로 귀농보다 귀촌 인구가 월등히 많다. 농업에 종사하기보다 농촌에서의 삶을 원해 이주를 결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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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귀농·귀촌 인구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데도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귀농·귀촌은 농촌사회를 유지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상황에서 노인 위주 농촌지역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어서다.

이런 가운데 '농촌공동체'가 농촌사회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공동체는 마을 단위 공동체의 특성을 살려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활력을 유지하는 등 침체된 농촌지역을 활기차게 바꾸는 사업이다. 과거 품앗이·두레·계 등이 대표적인 농촌공동체로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업무보고 행사에서 내년부터 '사람 중심 농정개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업·농촌 일자리 창출과 함께 농촌공동체의 활력을 유지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점 추진할 6대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6대 과제는 △농업·농촌 일자리 창출 △스마트 농업 확산 △공익형 직불제 개편 △신재생에너지 확대 △로컬푸드 체계 확장 △농축산업 안전 △환경 관리 등이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도 농촌공동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해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과 획일화된 산업화로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농촌지역을 되찾을 방안으로 농촌공동체가 꼽히기도 한다.

충북에서도 농촌공동체 사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1월 23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우리지역 공동체 뽐내기 경연대회'를 열고, 공동체 사업 우수지역을 선정했다.

이 자리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지역은 단양군 가곡면 보발1리의 농촌공동체인 '보울림'이다.

7개 산촌부락으로 이뤄진 보발1리는 1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로 농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산촌마을 인구 감소·초고령화·공동체 의식 약화 등으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공동체 학습동아리 '보울림'을 만들었다.

보울림은 노인 대상 스마트폰 활용 교육·건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 노인과 젊은 세대 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함께 마을 청소·꽃밭 가꾸기 등을 펼치고, 마을 행사를 개최하는 등 약화된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는 주민들 주도하에 농촌지역에 부족한 각종 사회서비스·고령자 일자리 등을 제공한 농촌공동체회사를 대상으로 우수사업 지원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농촌공동체회사는 주민 5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결성한 것으로, 구성원 중 지역주민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농촌공동체에 대한 지원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위한 성과 위주의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려가는 농총공동체 특성상 특정 소수의 의견만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 이 경우 고령의 노인 등 농촌 내 소외계층이 더욱 소외당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도내 농촌관광 등 다양한 지역발전사업을 발굴하고 있는 김용문 ㈜메모리얼 대표이사는 "도시와 다르게 농촌은 늘 이웃과 생활하는, 이동이 적은 지역이다 보니 아쉬운 소리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소수의 의견이 대의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노인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농·귀촌민과 원주민과의 갈등도 문제점으로 볼 수 있는데, 현 상황에서 귀농·귀촌은 필연적인 부분"이라며 "'정(情) 문화' 같은 공동체가 기존의 갖고 있는 장점을 통해 농촌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원주민도 농촌에서의 생활을 생각하기보다 이주민들에 대한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이사는 "전체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농촌의 소멸은 막을 수 없다"며 "남아있는 지역에 대해 어떻게 농촌공동체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공동체가 1차·2차·3차 산업이 혼재된 6차 산업으로 가야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농촌이 농업 생산지역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한 농업문화 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